정부간협상위원회의 중국측 대표단 소속 웬쉐펑(温雪峰) 중국 생태환경부 고형폐기물 및 화학물질부 부국장이 행사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와이어)--중국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산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 위한 공동 행동을 모색했다.
부산에서 지난 11월 25일 개막돼 일주일 간의 협상 끝에 12월 2일 폐회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는 주요 협상 쟁점에 대한 국가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약 성안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플라스틱 생산에 관한 규제, 제품 및 우려화학물질 규제 방안, 재원 마련 방식 등에서 협상 국가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제품의 디자인 및 폐기물 관리, 협약 이행 및 효과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의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회원국들은 이를 발판 삼아 후속 협상회의(INC-5.2)를 2025년 개최해 협상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INC-5 그룹별 협의 개시 하루 전인 11월 24일 열린 ‘공동행동: 글로벌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중국 시민사회단체’(Action Together: CSOs in China Against Global Plastic Pollution)가 세계 2위의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이 취하고 있는 다양한 시민사회 및 정부 단위의 이니셔티브를 보여주는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중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이 행사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라스틱 재활용산업 공급망 협업 플랫폼 단체인 중국의 녹색재활용플라스틱공급망그룹(Green Recycling Plastic Supply Chain Group, GRPG), 중국 생태환경부 산하 중화환경보호협회(All-China Environment Federation), 세계자연기금(WWF), 중국 심천시 제로웨이스트센터(Shenzhen Zero Waste)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60여명의 각국 시민사회단체 및 플라스틱업계 관계자들과 정부간협상위원회 대표들이 참석한 이 행사는 이번 정부간협상위원회의 중국측 대표단 소속 웬쉐펑(温雪峰) 중국 생태환경부 고형폐기물 및 화학물질부 부국장, 그리고 세계자연기금의 존 던컨(John Duncan) ‘플라스틱의 자연 유입 방지’(No Plastics in Nature!) 캠페인 총 책임자의 오프닝 연설로 시작해 중국의 플라스틱 오염 방지 및 재활용 정책에 대한 왕용강(王永刚) GRPG 부회장의 소개, 큰 국가와 작은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플라스틱 거버넌스 구현을 역설한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공공정책 및 도시 문제 학장 겸 유엔 과학 정책 비즈니스 포럼 선임 고문 마리아 이바노바(Maria Ivanova) 교수 등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이어 플라스틱 오염의 환경 유입 및 효과적 재활용 사례에 대한 각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독성 제거 프로그램 운영 사례(심천 제로웨이스트센터 마오다(毛达) 이사장), 확산하는 중국의 버플티 포장용기에 재활용·재사용·재디자인을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방안(덩핑(邓萍) 미국 태평양환경재단(Pacific Environment) 중국 사무소 대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화학적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최신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괄(GRPG 사무국 부국장 겸 동화대학교 선임연구원 리빈(李斌) 박사), 노르웨이의 소매업자들이 플라스틱 봉투 판매 시 발생하는 이익을 적립해 만든 ‘환경 기금’을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제 사례(마리 크리스틴 마리틴센(Mari Kristin Martinsen) 노르웨이리테일러환경재단(NREF) 국제 협력 책임자) 등 정부와 업계 그리고 시민사회가 입체적인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환경 유출을 막고 플라스틱 재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제적 방안과 실례는 참석자들의 많은 공감과 관심을 받았다.
회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2차례의 패널토론에는 ‘환경친화적 플라스틱 공급망 구현에서 생산자 책임제도의 중요성’을 주제로 이춘마(Yichun Ma) 호주 케이마트(Kmart) 그룹 지속가능성 최고책임자, 리빈(李斌) GRPG 사무국 부국장 겸 동화대학교 선임연구원 박사, 마오룬차오(茅润潮) 서소텍(Sesotec) 상하이 지사 대표, 류쉐송(刘学颂) 베이징 제로웨이스트 순환경제 진흥협회 회장 겸 고형폐기물 완전순환 솔루션 브랜드 BOTTLOOP 설립자 등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고, ‘플라스틱 오염 통제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정책옹호 활동’에 대해서 초초 데바포리하르타쿨라(Chochoe Devaporihartakula) 글로벌 환경 전략 연구소 환경 보호 프로젝트 매니저, 아르피타 바갓(Arpita Bhagat) 글로벌 제로웨이스트 행동 단체 GAIA 공공정책 옹호 담당 이사, 딩이(丁奕) ‘플라스틱 프리 차이나’ 프로젝트 매니저, 류진메이(刘金梅) ‘자연의 친구들’ 디렉터 등이 구체적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하면서 글로벌 단위의 구속력 있는 글로벌 단위의 조약과 병행해 지역 사회 수준의 시민사회 활동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녹색재활용플라스틱공급망그룹 소개
녹색재활용플라스틱공급망그룹(Green Recycling Plastic Supply Chain Group)은 중국 석유 화학 및 화학산업 연맹 주도로 2020년 6월 23일 공식 출범한 혁신기술 기반의 중국의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공급망 협업 플랫폼으로, 최첨단 화학적 재활용 기술 및 관련 장비 그리고 그를 둘러싼 가치사슬 및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학계 및 산업계 그리고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