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림 이종무 화백 회고전 ‘당신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 포스터
아산--(뉴스와이어)--충남 아산에 위치한 당림미술관이 오는 12월 31일까지 당림 이종무 화백의 미공개작 및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 ‘당신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림=언어, 작품=책, 관람=읽기’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관람객이 화백의 작품을 마치 책을 읽듯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종무 화백은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색과 선으로 기록해온 작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깊은 서사와 감정을 담고 있으며, 당림의 고요한 색감과 구성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백을 단순한 화가가 아닌 ‘글을 쓰는 작가’로 설정해 그의 붓질을 문장으로, 작품을 책으로, 관람을 독서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공간은 하나의 문학 장르로 설정돼 있다. 첫 번째 ‘수필 공간’에서는 흑백사진과 화백의 작품을 통해 당림의 단상과 감정의 파편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이어지는 ‘소설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VR을 통해 당림이 본 풍경과 그의 시선을 직접 체험하며, 화백의 기억을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서사적 공간이 펼쳐진다.
2층의 ‘시 공간’은 당림의 감정이 응축된 시적 장면을 구성해 고요한 정서 속에서 그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어휘집’으로 설정된 아카이브 공간과 화백이 생전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아뜰리에’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제목 ‘당신은 지금 읽고 있습니다’는 관람객이 전시를 읽는 독자로 설정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종무 화백의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전환시키는 실험적 시도로, 회화와 문학의 경계를 겹쳐본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책의 페이지처럼 넘기며 각 공간에서 새로운 장르의 문학을 읽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당림의 작품이 지닌 서사성과 감정의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하며, 예술을 통해 삶을 읽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그림이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회화가 문학처럼 읽힐 수 있는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다. 당림미술관에서 당림의 삶과 예술을 깊이 있게 체험해보기를 바란다.
※ 당림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안내 및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528528?tr=bnm
당림미술관 소개
2024년 당림미술관은 총 1만529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전년도(1만469명) 대비 0.6%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9854명) 대비 6.9% 증가한 수치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체험 및 정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누적 3301명의 참여자를 유치하며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교육 허브로서 자리매김했다. 유아와 초등학교 등 지역 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